나는개새끼입니다

앞표지
리더스북, 2012 - 311페이지
콜로라도 펜로즈 병원에는 몸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이들이 있었다. 지독한 사랑이 서로의 목을 옭아매 자살을 시도한 한인부부, 모두를 위해 희생했지만 사고 후 버림받은 지붕 수리공, 60년 전 미국에 온 뒤 단 한 번도 가족과 연락 한적 없다는 죽음을 앞둔 할머니까지.... 3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아픈 이들을 돌보겠다고 간호사가 된 전지은에게 여기 오는 환자들이 더욱 애틋해 보이는 이유는 그녀 역시 아프고 힘든 이방인이기 때문이었다. 내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누군가의 단 한마디만 있었다면 삶의 무게 앞에 의연할 수 있었던 사람들.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다. 미주 한국일보에 연재되며 한인들의 가슴을 울린 이 에세이에는 미국 중환자실에서 펼쳐지는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불치병 환자들과 세상이 싫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람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하는 의료진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은 물론 비만환자와 알코올 중독자, 성전환 수술 환자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들이 겪는 개인적인 아픔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 정보 (2012)

정철 저자 정철은 ‘한 기업을 위한 카피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카피를 쓰다.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라는 과분한 이름을 얻다. 촛불을 응원하고 물대포를 꾸짖는 카피를 쓰다. 촛불 카피라이터라는 이름을 얻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 등 노무현과 노무현재단에 관한 카피를 도맡아 쓰다. 노무현 카피라이터라는 이름을 얻다.’ 국민, 촛불, 노무현... 카피라이터 정철 앞에 붙는 이런 수식어들은 그가 이미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경계를 뛰쳐나와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 또는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그는 이 같은 시도 또는 외도에 대해 분명하게 말한다. 작가도 책도 시대와 나란히 걸어야 한다고. 카피라이터도 이 시대를 증언해야 하는 라이터라고. 28년차 카피라이터. MBC 애드컴 카피라이터, 단국대 언론영상홍보학부 겸임교수,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 부회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로 있다.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 《학교 밖 선생님 365》 등 머리를 때리는 발칙한 책을 차례로 내놓으며, 역발상이란 어떤 것인지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도서 문헌정보